
선생님, 안녕하세요!
집에서도 막내, 주인에서도 막내인 25살 꽃다운나이의 니블 입니다.*^0^*
지난번에 난생 처음 아버지께 쓴 편지를 올려보았는데,
여러 선생님들께서 댓글을 남겨주신 덕분에 신나는 마음으로 저희 가족이야기를 조금 더 들려드릴까합니다.
사실 이번에 처음으로 저희 가족이 가족사진을 찍게 되었답니다.그것도 공짜로요!^0^
어느 사진관이 개업하면서, 이벤트를 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응모한것이 덜컥 당첨이 되었지뭐예요.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편안한 느낌을 위해서, 정장이 아닌 캐주얼한 옷을 입고 촬영을 하기로 했는데
아버지의 옷장에는 청바지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ㅠ_ㅠ)
저희 가족이 딸만 2명이라, 어머니는 저랑, 언니랑 쇼핑도 다니고해서 청바지나 캐주얼한 옷이 몇 벌 있지만,
아버지께서는 출근하실 때 입는 옷 아니면 쉬실 때 입는 옷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께
"아빠, 내가 청바지 사줄께, 그거 입고 찍자!"
라고 말씀드리자 아버지께서는
"댓다마 불편타. 고마 집에 있는거 입으면 되지!"
(표준어: 됐어, 불편해. 그냥 집에 있는 옷 입으면 되지.)
라고 고집을 피우시길래 제가 그냥 저희 주인에서 파는 청바지 하나를 사서 가져다 드렸습니다.
가져다드리니 안입을거라며 손사래를 치시다가
결국엔 딸의 부탁을 못이겨 청바지로 갈아입고 나오시더니 쭈뼛쭈뼛 거리시며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개안네"
(표준어: 괜찮네)
저희 아버지께서는 완전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이셔서 표현이 굉장히 서투신 편입니다.
저 딱 한마디에 모든 말이 함축되어 있는것을 아는 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뿌듯하였습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가족사진 촬영을 가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좋아하신만큼 예쁘고 즐겁게 잘 찍고 오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번 주말 가족들과 함께 뜻깊은 시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