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청춘, 주인 │ 주인의 편지 │ 2016년 08월 29일 월요일

주인의
식구들도, 다른 직장인들과 다름 없이
열심히
일한 오전 근무를 끝내고 나면 삼삼오오 사무실 주변 식당가로 향합니다.
나란히
걷다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한 명이 먼저 말문을 엽니다
“근데, 방금 지나가신 선생님이요~”
짧다면
짧은 찰나, 주인 식구들의 직업병이 발동합니다.
서비스업에
오랫동안 근무했던 분들은, 누군가 말을 걸면 “네, 고객님” 하고 무의식적으로 대답하게 되기도 한다는데
주인의
식구들도 어쩐지 사소한 직업병이 생겼거든요.
바로, 지나가는 선생님들이 착용한 의류를 눈 여겨 살펴보는 일입니다.
척하면 척, 사이즈를 가늠해보기도 하구요.
그도 그럴
것이
제품
부서에서는 하루종일 남성의류를 끌어안고 있고,
고객상담부서에는
사이즈 추천과 관련된 전화를 하루에도 여러통 하다보니
이제는
지나가는 선생님들의 늠름한 모습만 봐도
위 아래
상의 하의 사이즈가 어떨지 짐작이 된다는 것이지요.
혹은
비슷한 제품의 이름을 이야기하며
우리
제품도 잘 어울리실 것 같다고 작게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이 아닌 것에 아쉬워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새삼
아, 우리도 다음 시즌엔 저런 제품을 준비해보자!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주인의
식구들 머릿속은 온통 남성의류 생각뿐.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까,
항상
의욕에 차있습니다.
그 의욕이,
이번 가을 시즌에 선보이는 제품에 고스란히 담겨 드러났으면 합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지나가고,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 제법 가을냄새가 묻어있습니다.
8월 잘 배웅하고, 좋은 기운으로 9월 맞이하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유의하시고,
아침 저녁 자켓 든든히 여미고 다니십시오.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