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번째 청춘, 주인 │ 주인의 편지 │ 2016년 01월 29일 금요일
시작은 작은 포스트잇이었습니다.
상품을 보내드리면서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몇 글자 적어 보냈는데
후기로, 전화로, 카카오톡으로 잘 받았다는 답장이 되어 돌아 왔습니다. 심심찮게 말입니다.
그런 경사가 반복되자, 직원들의 책상이 지저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자 한 자 적다가 구겨버린 편지로 말이지요.ㅋㅋ
왜, 연애편지 한 장을 적고 나면 책상 위에 열 장 쯤은 구겨진 종이가 나뒹굴지 않습니까.
지금 주인이 꼭 그런 모습입니다.
교감의 힘이 정말 대단한 것이,
이렇게 돌아온 답장이 그 무엇보다 강력한 동기가 되어 직원들을 움직이게 합니다.
전화를 받을 때, 상품을 검수할 때, 포장할 때
어딘가에 사시는 '고객님'이 아닌, '우리 선생님'께서 받아보실 상품이라는 생각에
손길 한 번, 마음 한 번 더 가는 일이 아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무뜩뚝하기로 소문난 직원 한 분이 스티커를 준비해와서는,
정성껏 쓴 편지를 알록달록 꾸미고 있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요.
(그 것을 본 직원 분들은 오늘 퇴근 후 삼삼오오 문구점으로 향했습니다.^^)
한 분 한 분 모든 선생님께 '선생님 전 상서'를 올리고 싶은 직원들의 마음은 뜨겁지만,
주인의 본분은 어디까지나 멋진 옷을 좋은 가격에 선생님들께 선사하는 일이기에
본분에 더 힘을 쓰기로 하고서는, 내심 과열되고 있는 직원들의 편지 전쟁을 재미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혹 이 글을 읽어 보시고,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피식 웃음이라도 필요하신 선생님께서는
주문 하실 때, 배송 메세지를 적는 칸에 '편지 한 통 받아봅시다.' 하는 요청을 적어주십시오.
이렇게 적어볼까 저렇게 꾸며볼까하는 직원들의 고민은 깊어지겠지만,
선생님과 주인도 그 만큼 깊은 사이가 될 수 있겠지요.
오늘은 저도 이만 편지지를 사러 가봐야 겠습니다.
선생님의 답장을 받는 멋진 주말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