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 청바지를 받았다. 한 번 입어보고 곧장 수선집에 다녀왔다. 안성맞춤이다. 밑 길이 때문에 청바지 입기가 불편했던 나에게, 넉넉하고 편안한 허리맞춤이 일품이다. 기장이나 통도 젊은이 패선을 앞서는 느낌이다. 지난 해부터 출근복장으로 청바지를 입었지만, 허리 기장 때문에 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던 중 일반 제품보다 5센티미터가 길다는 홍보 한 마디에, 마음이 동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랄까,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으나, 밑 기장 때문에 되돌아서기를 반복했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에서 해방되는 느낌이다.

아내는 진한 색상으로 한 벌 더 장만하란다. 정년 후를 대비하란다. 하지만, 나는 당장 올해 출근복으로 애용할 생각으로, 한 벌 더 고르겠다.